퇴근길_

벌써 밖이 깜깜해졌다.

가로등 불이 밝게 켜저있다. 계속 걸었다.

하필이면 우산을 챙겨오지 않은 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날씨는 여전히 더워서 옷이 젖는데도 춥진 않다. 계속 걸었다.

번개가 번쩍번쩍 한다.

천둥소리까지는 안 들려서 무섭진 않다. 계속 걸었다.

장을 보고나니 짐이 많아졌다.

백팩에 다 담을 수 있었다. 계속 걸었다.

큰 길을 들어서니 뚝뚝이 아저씨들이 많이 기다리고 계신다.

이때까지 걸어온게 아깝다. 계속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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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빗길을 견뎌낸 더러워진 발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소파에 앉았다.

비가 더 쎄게 쏟아 내리고 이젠 천둥 소리까지 크게 울린다.

.

그래서 나는 오늘도 걷고,

내일도 걷고,

계속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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